교차로
노래 하나를 연습하며 공부한다는 건
사람을 하나 알아가는 것과 비슷할 때가 있다
어떤 곡은 부르기도 전에 가까워지기도
어떤 곡은 첫 소절부터 멀어지고 싶기도 하다
그러다가
‘어? 이게 이런 거였던가?’ 하는 생각들에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그러면 그렇지!’ 라고, 판단해 버리기도 한다.
야밤에 연습을 하다 새벽 두시에 부른 ‘너와 함께’를 다시 들었다.
아마 슈퍼밴드 엔드게임(그렇다 공연 이름이었다…ㅋ)을 위해 연습하다가 영상 하나 남겼더랬다.
찬영이에게 똑바로 찍으라며 괜히 구박도 주고 하하.. 해서 저게 두 번째인가 세 번째 테이크였는데(기억은 잘 안 난다). 다 찍고 나서 택시 타고 집 가는 길에 저 영상을 핸드폰으로 색 보정하고 편집하고 바로 올렸다. 각자 삶의 갈 길을 가다 잠시 멈춘 교차로에서 잠깐이나마 좋은 사람들과 노래를 했다는게 새삼 감사해지는 밤이다.
올겨울에 만나게 될 사람들과 만나게 될 음악은 나에게 또 어떤 것을 주고 어떤 것을 뺏을까.
알 수 없겠지.
하지만
결국엔
다 좋은 것이기를.